천안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 (운이 참 좋았지~♪)
지난주에 잠시 혹독한 추위가 찾아와서 가을이 벌써 훅~지나갔나했는데, 어느덧 집과 직장 근처의 단풍이 너무 예쁘게 물들었네요. 이때쯤 어디로 단풍구경을 갔었지?를 떠올려보니,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천안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에서의 사진여행이었습니다.
여기저기 최신 블로그를 찾아보니, 다음주에 가도 충분히 가을 단풍을 즐길 수 있을 듯 하네요
보통 사진찍는 사람들은 새벽부터 해가 떠오르는 시간대에 사진활영을 합니다. 해가 떠오르는 시간에 사광이라는 주홍빛이 그리는 반짝이는 세상을 담는게 사진찍는 사람들에게는 도파민을 마구마구 분출하는 시기이죠. 사광이 비추는 시간대는 일출과 일몰시간대 딱 두 타임이며, 이 시간대를 '매직아워'라고도 합니다.
이른 새벽, 부슬비가 내리는 독립기념관의 단풍나무숲길. 비소식이 없었던 날이었는데... 빛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잠시 좌절모드에 빠져있던 그 순간. 자욱한 안개가 몽환적인 그림을 그려주던 아침이었습니다.
너무나 속상하게도 단풍은 최고 절정의 아름다움을 뿜뿜~ 절대 포기하고 돌아갈 수가 없어 사전답사하는 마음으로 단풍나무숲길 코스를 거닐어보기로 합니다.
그러던 중 잠깐 잠깐 반가운 빛이 얼굴을 드러냅니다. 모델님도 쉰나서 치마자락을 펄럭 펄럭~하며 춤을 추네요^^
크~~ 빛이 들어오니 세상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 당시 잠깐 사용했던 Sony A7M3를 팔고 캐논으로 다시 갈아탔는데... 이때 사진을 볼 때마다 괜히 팔았다는 후회가 큽니다 ㅠㅠ
너무 너무 아름다운 순간이었는데, 아마추어 찍사인 저는 실제 눈에 보이는 순간만큼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울 따름입니다. ㅠㅠ
몽환적인 느낌을 살짝 비껴서 가을색감을 그대로 담고 싶어서 한 컷 담아봤습니다. 그래도 그냥 찍으면 심심하니까... 바닥에 엎드려 앞쪽의 나뭇잎을 걸고 담아봤습니다. 사진여행은 내가 담아낸 작품(이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많지만 ^^;)과 함께 촬영하는 모든 기억들이 함께 담겨져있어서 사진을 볼 때마다 참 행복해집니다.
몽환적인 아침. 운이 참 좋았던 아침.
제게 '가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최고의 명소가 되었네요.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은 독립기념관을 둘러싼 길로 새벽에 운동겸 산책하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가을 인생샷을 남기고 싶으시다면 해가 뜨기 전에 방문하셔서 빛이 들어오는 순간의 행복을 만끽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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