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증상, 진단 그리고 해로운 음식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의미의 진단명으로,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높아져 발생하는 염증성 관절염입니다.
요산이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화합물 중 하나로,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생성됩니다. 과다하게 생성되거나 배설되지 못하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요산의 수치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실제 통풍 증상을 경험하면서 진단, 치료받기까지의 힘들었던 상황들과 함께 게시글을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1. 통풍 증상
- 극심한 관절 통증: 통풍 발작은 일반적으로 밤에 발생하며 엄지발가락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 외 다리나 발목, 무릎, 손가락, 손목 등 다양한 관절에도 통증을 유발하여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 그 외 염증반응에 해당하는 부종, 발적(염증 부위가 붓고 붉게 변함) 증상이 동반됩니다.
약간의 무지외반증이긴 하나, 발바닥 통증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제게 어느 날 갑자기 엄지발가락 쪽으로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초반에는 약간의 불편함을 느낄 정도라서 발목을 삐딱하게 비틀어서 걸었는데,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통증이 악화되어 출근길조차 힘겨워지더군요. 그래서 퇴근길에 바로 집 근처 정형외과를 방문했습니다.
2. 통풍진단
통풍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진단합니다.
1) 병력 확인 및 임상 검사
- 의사는 통증 발생 시기, 위치, 심각도, 빈도 등의 병력을 문진합니다.
- 또한 관절의 붓기, 발적, 통증 등을 확인합니다.
- 이러한 증상과 함께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높으면 진단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 혈액검사
- 혈액 검사를 통해 혈액 내 요산 수치를 측정합니다.
3) X-ray검사
- 통풍 발작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 x-ray검사를 통해 관절 손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그 외 관절액 검사, 초음파 검사, CT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 통풍 진단기준
- 혈액 내 요산 수치가 7mg/dL 이상
- 관절액 검사에서 요산 결정 관찰
- 급성 관절염 발작과 함께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높음
- 통풍 결석 확인
급하게 찾아간 동네병원.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의사 두 분이 원장님으로 있는 병원이었는데, 하필 제가 방문했을 때 신경외과 전문의 선생님만 계셨습니다. 발 상태는 검진도 하지 않고 x-ray 결과만 보시고는 무지외반증과 엄지발가락 관절염 소견이 약간 있다고 하시더군요.
엄지발가락 관절염이라고 하면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에 순간 머리 속이 하얘졌습니다.
그래도, 가족력은 없지만 갑자기 통풍 증상처럼 극심한 통증을 경험했으니 통풍 검사를 해달라고 요청드렸습니다.
진료 후, 처방에 따라 물리치료를 받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했지만 그날 밤 통증은 더욱 악화되었을 뿐입니다.
일반적으로 관절염은 급성기일 때는 얼음마사지를, 만성통증일 때는 온열마사지를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통풍은 냉온마사지 모두 증상을 악화시키는 질환이라서 스스로 테스트를 해보기로 결심해 봅니다.
냉찜질을 시도했더니 발은 말도 못하게 땡땡 부었고 극심한 통증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스스로 통풍이 맞다고 확신하여 혈액검사 결과를 기다렸는데, 병원에서 통보해 준 결과는 '요산수치 정상'이었습니다.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해 봅니다.
원인이 뭘까? 왜 통풍 증상이 발생한 걸까?
그때 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은, 최근에 2주 이상 수행하고 있는 저탄고지 식이요법이 떠올랐습니다. 원래 고기를 좋아하던 제가 저탄고지 식이를 시작하면서 탄수화물은 거의 제로에 가깝게 섭취하고 고기와 새우류를 엄청나게 먹었던 것이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급하게 인터넷으로 족부전문 의사가 있는 정형외과를 검색해서 찾아갔습니다.
- 의사 선생님: (발을 검진한 후) 증상은 명확하게 통풍 증상입니다. 헌데 여성에게는 통풍이 거의 발병하지 않는데...... 최근에 욕실에서 발을 부딪혔거나 생리 등의 생리적인 변화가 있진 않았나요?
- 환자: 그런 건 없었고, 제 생각에도 통풍 증상인 거 같아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왔는데요, 요산수치는 정상이었고 엄지발가락 관절염이 있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 의사 선생님: x-ray상 엄지발가락 관절염은 없습니다. 그리고 급성 통풍인 경우 초반에 요산수치가 정상으로 보고될 수도 있습니다.
- 환자: (약처방전을 보여드리며) 진통소염제를 처방받아 이틀을 복용했는데도 전혀 효과가 없고, 혹시 몰라서 냉찜질을 해봤더니 이렇게 증상이 더 악화됐습니다.
- 의사 선생님: 이 약은 통풍에 전혀 효과가 없는 약입니다. 다른 약을 처방해 드릴게요. 그나저나 통풍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셨나 보네요. 저는 그동안 여성 중에서 통풍환자를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극히 드문데요, 혹시 이런 증상이 나타난 원인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있을까요?
- 환자: 저도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요, 최근 2주 이상 저탄고지 식이를 한 것이 그동안의 생활패턴에서 가장 큰 변화였어서 그게 원인이지 않을까 의심을 해봤습니다.
- 의사 선생님: 저탄고지 식이가 뭐죠?
- 환자: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고 지방과 단백질 위주로 식사하는 다이어트 식단입니다.
- 의사선생님: 아~ 그렇다면 충분히 통풍 유발 원인이 될 수 있겠네요.
환자가 자신의 과거 생활습관, 병력, 복용 중인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려드려야 의사 선생님도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3. 통풍약
- 통풍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콜키신, 요산생성억제제 등이 사용됩니다. 이 약물들은 통증을 완화하고 요산수치를 조절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 통풍약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확한 용량과 기간을 준수하여 복용해야 합니다. 잘못된 사용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새로 처방받은 의약품은 콜키신(통풍약), 신플랙스세이프정(소염진통제), 소론도정(스테로이드), 위피드정(위점막 보호제)입니다. 5일 처방을 해주셨는데, 약을 먹자마자 바로 통증이 사라지고 당일 밤에 부기도 다 빠졌습니다.
진단명이 제대로 내려지지 않았을 때의 악몽같은 시간이 지나고나니 새삼 평범하게 살고있는 오늘이 더욱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경험이었습니다.
4. 통풍에 해로운 음식
통풍 발작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적색육 및 가공육: 퓨린이 높은 식품으로 분류되어 통풍 환자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 해산물 중 일부: 특히 정어리, 멸치, 굴 등은 퓨린 함량이 높아 피해야 합니다.
- 간, 곱창 등 고기 내장류: 퓨린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 술, 특히 맥주: 술은 요산 수치를 상승시키며, 맥주는 퓨린 함량이 높아 통풍 발작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 인공과당이 많이 함유된 음료: 과당은 요산 생성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 고 퓨린 채소: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등 일부 채소도 퓨린 함량이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 흰 빵, 흰쌀, 설탕: 정제된 탄수화물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 과일 주스 및 단 음료: 과당 함량이 높아 통풍에 좋지 않습니다.
- 패스트푸드 및 가공식품: 나트륨, 포화지방, 설탕이 많아 통풍에 해롭습니다.
- 특정 유형의 견과류 및 콩류: 일부 견과류와 콩류는 퓨린 함량이 높을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통풍 환자에게 해로운 것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요산 수치에 따라 섭취를 조절해야 할 수 있습니다.
5. 통풍에 좋은 음식
- 체리: 체리는 요산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물: 충분한 수분 섭취는 요산 배출을 촉진합니다.
- 저지방 유제품: 저지방 우유와 요거트는 통풍 예방에 좋습니다.
-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 오렌지, 키위, 딸기 등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은 요산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커피: 적당한 커피 섭취는 요산 수치를 낮출 수 있습니다. 단,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합니다.
- 전곡류: 현미, 귀리 등 전곡류는 건강한 식습관에 기여합니다.
- 채소: 시금치와 아스파라거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채소는 통풍 환자에게 좋습니다.
- 생선: 연어와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은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 퓨린이 높은 일부 해산물은 피해야 합니다.
- 견과류: 아몬드와 호두 같은 견과류는 건강한 지방을 제공합니다.
- 올리브 오일: 건강한 지방산이 풍부한 올리브 오일은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맹장염, 초기 증상 놓치지 마세요!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건강 지키기 (0) | 2024.04.29 |
---|---|
건강기능식품! 제대로 선택하셨나요? (0) | 2024.04.22 |
발뒤꿈치 통증, 족저근막염일까요? (0) | 2024.04.01 |
무지외반증 통증 조절 방법: 증상에 맞는 완벽 가이드 (0) | 2024.03.31 |
대상포진 초기증상 및 치료방법 (0) | 2024.03.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