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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생리학 혈액의 구조와 기능 by 비플랫 2024. 5. 26.

 

혈액의 구조와 기능

혈액계는 혈액과 혈액을 형성하는 조직으로 구성되며 여기에는 혈액, 골수, 비장, 간 등이 포함된다. 주요 기능은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운반, 혈액응고, 감염에 대한 저항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혈액장애가 발생하면 이들 기능이 방해되어 저산소증, 출혈, 감염 등의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1. 골수 bone marrow

골수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생산하는 조혈기관이다.

골수는 모든 뼛속에 있는데, 해면골(spongy bone)의 내측과 장골(long bone)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다. 골수는 체중의 4-5%를 차지하며, 적골수와 황골수로 분류된다. 적골수(red bone marrow)는 중요한 조혈기관으로 활발하게 혈구를 생산하지만, 황골수(yellow bone marrow)는 대부분 지방으로 차 있어 혈구 생성에는 별로 관여하지 않는다. 

혈구는 태아기에는 간과 비장에서 생성되고, 임신말기(last trimester)에는 골수에서 생성된다. 출생 시에는 모든 뼈에서 혈구를 생성하지만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주로 편평골(골반, 흉골, 두개골, 견갑대)과 장골(long bone) 말단에서만 혈구를 생성한다.  

골수에서 혈액세포 형성의 첫 번째 단계는 분화되지 않은 줄기세포(stem cell)를 만드는 것이다. 다음 단계에서는 줄기세포가 위임 줄기세포(committed stem cell)로 분화된다. 위임 줄기세포는 각각의 성숙 경로를 따라 각기 다른 형태의 세포로 분화된다. 위임 줄기세포가 분화되기 위해서는 특정한 성장인자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적혈구로 성숙되기 위해서는 신장에서 만드는 적혈구 조혈인자(erythropoietin)가 필요하며, 백혈구와 혈소판 성숙에도 다른 성장 인자들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은 각기 다른 혈액세포이지만 모두 줄기세포에서 분화된다.

혈액 세포의 분화와 성숙 경로
<혈액세포의 분화와 성숙 경로>
혈액 세포의 형성과정
<혈액세포의 형성과정>

2. 혈액 blood

혈액은 체액의 일부를 구성하는 일종의 결합조직으로서 심장과 혈관을 통해 전신을 순환하면서 물질 운반, 항상성 조절, 신체 보호의 세 가지 주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혈액은 혈장과 혈구세포들로 구성된다.

기능
운반(transportation) · 폐에서 조직 세포로 산소운반
· 위장계에서 조직 세포로 영양소 운반
· 조직이나 세포로 호르몬 운반
· 대사노폐물 (예: CO2, NH3, urea)을 폐, 간, 신장으로 운반
· WBC, 항체 운반 (→ 미생물로부터 몸을 보호)
조절(regulation) · 체액과 전해질 균형 유지
· 산-염기 균형 조절
· 체온조절
보호(protection) · 병원체나 기타 이물질 침입을 방어 
· 혈액응고를 통한 지혈

 

혈액의 구성세포와 기능
<혈액의 구성세포와 기능>

 

1) 혈장

혈장(plasma)은 혈액에서 혈구성분을 제거한 액체 부분으로 전체 혈액의 약 55%를 차지한다. 혈장은 물 92%, 단백질 7%, 그 외 전해질, 가스, 영양소 및 노폐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혈청(serum)은 혈액의 응고 후에 남아 있는 액체 성분으로 혈장에서 응고인자를 제외한 맑고 노란 액체이다. 혈장 내 주요 단백질 성분으로는 알부민, 글로불린, 섬유소원 등이 있다.

 

2) 혈구세포

혈액의 약 45%는 고형성분, 즉 혈구세포(blood cells)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이 있다. 이들 혈구세포에 의해 조직으로의 산소운반, 감염으로부터 신체보호, 혈액 응고의 기능이 수행된다. 

 

(1) 적혈구 red blood cell, erythrocyte, RBC

적혈구는 혈액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그 수는 성별, 연령, 건강 상태에 따라 다양하다. 혈액 1mL 당 약 500만 개이며, 혈색소(hemoglobin, Hb)의 양은 혈액 100mL 당 약 14g이다.

적혈구의 주요 기능은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운반하고 산-염기 균형을 유지하는데 있다.

적혈구의 모양은 중앙은 얇고 가장자리는 두꺼운 양면 오목한 원반모양(biconcave disc)의 독특한 형태로서, 두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적혈구의 전체 표면적이 넓어서 산소와 탄산가스의 흡수 및 방출이 용이하고, 둘째, 적혈구가 여러 모양의 좁은 혈관을 순환할 때 융통성과 신축성을 발휘하여 혈관에 맞게 직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적혈구 무게의 약 95%는 혈색소가 차지하고 있다. 혈색소(hemoglobin, Hb)는 단백질 성분의 글로빈(globin)과 철분이 함유된 붉은색의 힘(heme)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적혈구 한 개에는 약 2~3억 개의 혈색소가 들어있으며, 혈색소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산소와 쉽게 결합할 수 있고 또 쉽게 해리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적혈구가 폐모세혈관을 통과하는 동안 혈색소는 산소와 결합한다. 산소와 결합된 혈색소를 산화혈색소(oxyhemoglobin)라 하며 이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동맥혈은 선홍색의 특징을 갖게 된다. 적혈구가 신체 조직을 순환하게 되면 산소는 혈색소로부터 분리되어 모세혈관으로부터 조직세포로 확산된다. 조직에 산소를 공급해 준 혈색소를 환원혈색소(reduced hemoglobin)라 하며 이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정맥혈은 동맥혈에 비해 산소함량이 적어 암적색을 띠게 된다.

이산화탄소는 조직세포로부터 모세혈관으로 확산되어 혈색소의 글로빈과 결합하여 폐로 운반되어 호기를 통해 대기 속으로 제거된다. 혈색소와 산소화의 결합능력은 부분적으로 체액의 pH와 온도에 영향을 받는다. 예로서 체액의 pH가 감소하면(acidosis) 산소가 혈색소로부터 해리되어 조직에 산소를 공급해 주기 때문에 산소포화도가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산소포화도는 고체온 상태에서도 감소된다. 혈색소는 또한 완충제로서 산-염기 균형을 유지하는 주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① 적혈구의 생성

적혈구의 생성(erythropoiesis)은 세포의 산소요구와 대사활동에 의해 조절된다.

일차적으로 저산소증에 의해 자극되며 이는 신장에서 합성되는 erythropoietin에 의해 조절된다. Erythropoietin은 골수를 자극하여 적혈구 생성을 증가시킨다.

적혈구의 생성은 또한 영양상태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데 단백질, 철분, 엽산, Vit. B12, 리보플라민(Vit.B2), 피리독신(Vit.B6) 등은 적혈구 조혈에 필수적인 영양소들이다. 

망상적혈구(reticulocyte)는 미성숙 적혈구로서 2~4일간 혈액 속을 순환하면서 성숙적혈구(erythrocyte)로 자라게 된다. 순환적 혈구 중 약 1%는 망상적혈구로서 이것은 골수에서 조혈작용이 촉진될 때 순환혈액 속에 증가되기 때문에 망상적혈구 수의 측정은 골수의 적혈구 생성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② 철분 저장과 대사작용

철분은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정상적인 적혈구는 헤모글로빈 분자를 포함한다. 헤모글로빈의 heme부분은 철분을 필요로 한다. 인체 내 철분 함량은 약 4gm이며, 이 중 3gm은 혈색소에, 0.5~1gm은 간과 골수에 저장되어 있고, 나머지는 조직과 효소에 포함되어 있다. 인체는 매일 식사에서 약 10~15gm의 철분을 섭취하는 데, 이 중 10%인 약 1mg 정도가 체내로 흡수된다. 철분의 1일 배설량은 1mg 이하로 소변, 땀, 담즙, 대변 등을 통해 배설되거나 탈락세포의 형태로 피부를 통해 배설된다. 월경 시에는 하루 0.5mg씩 철분이 더 배설된다. 성인 여성들은 월경으로 인한 혈액 소실을 보충하기 위해 매일 2mg의 철분을 흡수해야 한다. 성인이 철분 결핍이 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출혈이나 월경 과다로 혈액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혈액의 철분 포함량은 남성은 대체로 80~180㎍/dL (14~32μ㏖/L)이며, 여성60~160 ㎍/dL(11~29 μ㏖/L)이다. 체내에 철분이 부족하면, 골수에 저장된 철분이 빠르게 고갈되고 혈색소 합성이 저하되며, 골수에서 생성되는 적혈구가 적어지고 적혈구 내의 혈색소 수준도 낮아진다. 

③ 비타민 B12와 엽산의 대사작용

비타민 B12와 엽산은 DNA합성에 필요하다. 이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비정상적인 거대적혈구를 생산한다. 비타민 B12와 엽산은 모두 음식을 통하여 흡수된다. 비타민 B12는 위에서 생산되는 내적 인자와 결합하여 원위 회장(distal ileum)에서 흡수되며, 엽산은 근위 소장(proximal small intestine)에서 흡수된다.

④ 적혈구의 용혈

적혈구의 수명은 보통 120일이다. 

용혈(hemolysis)은 단핵구나 대식세포에 의해 늙고 손상된 적혈구들이 파괴되어 순환에서 제거되는 과정으로 주로 골수, 간, 비장 등에서 이루어진다. 적혈구가 파괴되면 혈색소는 globin과 heme으로 나누어지며 heme 성분 중 철분은 골수로 돌아가 새로운 혈색소 생성에 사용되고 포르피린 분자는 heme으로부터 분리되어 간에서 빌리루빈으로 전환된다. 때문에 용혈성 빈혈과 같이 적혈구가 심하게 파괴되는 질환에서는 혈색소의 대량 파괴로 인해 많은 양의 빌리루빈이 생성되어 피부에 황달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정상에서는 1분에 약 1억 8천만 개의 노쇠한 적혈구가 파괴되며 동시에 같은 수량만큼의 새 적혈구가 생성되어 보충된다. 만약 적혈구 생성이 그 손실이나 파괴속도를 감당하지 못할 때는 산소운반능력이 저하되어 저산소증이 초래된다. 이때 저산소증은 erythropoietin의 방출을 자극하여 골수에서의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게 된다. 따라서 적혈구 파괴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더라도 건강한 골수는 적혈구 생성능력을 평소보다 6~8배로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혈액 내 적혈구 농도는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다. 

 

(2) 백혈구 white blood cell, leukocyte, WBC

백혈구는 무색의 핵을 가지고 있는 구형세포로 적혈구와 같이 골수의 줄기세포에서 유래한다. 원형질 내 과립이 있고 없음에 따라 크게 과립구(Granulocyte)와 무과립구(Agranulocyte)로 분류된다. 이 중 과립구는 염색의 친화성에 따라 다시 호중구, 호산구, 호염구로 분류되며, 무과립구는 림프구와 단핵구로 나누어진다.

건강한 사람의 백혈구 수와 종류에 따른 비율은 비교적 일정해서 정상순환 백혈구수는 5,000~10,000개/㎣이며, 종류별로는 호중구 50-70%, 호산구 2-4%, 호염구 2% 이하, 림프구 20-40%, 단핵구 4-8%를 차지하고 있다. 감염 시에는 많은 수의 백혈구가 순환 속으로 방출되기 때문에 혈중 백혈구증가상태(leukocytosis)를 가져온다.

① 과립구 

과립구(granulocytes)의 일차적인 기능은 식균작용(phagocytosis)이다. 

  • 호중구(neutrophil)는 과립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식균세포로서 특히 급성 염증반응에서 주요한 신체 방어역할을 담당한다. 성숙형 호중구는 segmented neutrophil 또는 'seg'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핵이 2-5개의 엽으로 분리되어 상호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띠모양의 한 개의 엽만을 가지고 있는 미성숙과립구는 띠세포(band cell)라 한다. 정상적으로 띠세포는 순환 혈중 소수만이 존재하나 호중구 생성이 증가되는 상황에서는 현저하게 증가되어 나타난다. 호중구의 평균 수명은 약 8일이다. 
  • 호산구(eosinophil)는 백혈구 중 적은 비율을 차지하는 세포로 주요 기능은 과민반응으로 형성된 항원-항체 복합체를 포획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인체가 과민상태에 있을 때 골수내 저장된 호산구가 순환 속으로 방출되기 때문에 혈중 호산구의 농도가 증가하게 된다. 반면 부신피질호르몬을 주사하면 혈액 내에 호산구가 감소하게 되는데 이는 부신피질호르몬이 골수 내에 저장된 호산구의 동원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한 호산구는 기생충 감염 시 저항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 호염구(basophils)는 워낙 적은 수만 만들어지기 때문에 인간의 혈액 내에서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고 식균작용에 있어서 매우 제한적 역할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호염구는 히스타민, 세로토닌, 헤파린 등의 생물학적 물질의 저장소로서 항원 자극이나 조직손상 등으로 이들 물질이 분비되면 조직으로의 혈류 공급을 변화시키거나 인체 방어기전을 활성화시키고 또는 모세혈관에서의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② 림프구

림프구(lymphocytes)는 무과립구로서 주요 기능은 면역반응과 관련된다. 림프구의 대표적인 두 아형(subtypes)은 T와 B세포로서 이들 세포가 세포성 및 체액성 면역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T 또는 B세포로 분류되지 않는 림프구는 null림프구로서 일명 자연살해(natural killer, NK) 세포라 불리며 이들 세포는 감작과정 없이 살해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대부분의 림프구는 수개월 혹은 수년간 생존하나 소수의 경우 수주 또는 수개월의 수명을 가진 것도 있다.

③ 단핵구 (대식세포)

무과립구의 또 다른 형태가 단핵구(monocytes)이다. 이들 세포는 강력한 식균세포로서 세망내피계를 구성하면서 세균이나 죽은 세포, 조직찌꺼기, 또는 늙고 결함이 있는 적혈구 등 크고 작은 이물질을 탐식,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조직 손상부위에 이차적으로 나타나 수개월간 생존하면서 침입세균을 소화시키는 중요한 방어적 역할을 담당한다. 골수에서 순환 속으로 바로 방출된 단핵구는 아직 식균세포로서의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혈액 속에서 하루 반 정도 머문 후 여러 조직으로 옮겨지게 되면 그곳에서 조직세포로 변화되어 비로소 완전한 식균기능을 획득한 대식세포(macrophage)가 된다. 대식세포는 거주하는 위치에 따라 폐포대식세포(폐), Kupffer세포(간), 파골세포(뼈) 등의 특수한 이름으로 불린다. 이러한 대식세포들은 단핵구에 비해 훨씬 강력한 식균능력을 발휘하여 신체를 보호해 주며 한편으로는 림프구와의 상호작용으로 항원의 인식과정에 참여하여 체액성 및 세포성면역을 활성화시키기도 한다. 

 

(3) 혈소판 Platelet or thrombocytes

혈소판은 혈액성분 중 가장 작은 혈구로서 색깔이 없으며 골수의 줄기세포에서 분화된 거핵구(megakaryocyte)로부터 형성된다. 가장 주요한 기능은 혈액응고를 돕는 것이다. 효과적인 응고가 발생되기 위해서는 혈소판 수가 충분해야 하며 또한 구조적으로나 기능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혈소판은 손상된 혈관부위에서 혈소판 축적과 상호유착으로 형성된 혈소판 마개를 이용해 혈관벽의 손상된 틈을 막아 출혈을 중단시키는 일차지혈 작용을 한다. 혈소판은 또한 혈병퇴축(clot retraction) 과정에서도 주요 역할을 담당한다. 지혈과 응고에 필수적인 혈소판 생성은 혈소판생성 인자(thrombopoietin)에 의해 엄격하게 조절되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에서 혈소판 수는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된다. 효과적인 지혈을 위한 적정 혈소판수는 15-45만 개/㎣이며 수명은 5-9일 정도이다. 

혈소판이 감소된 경우를 혈소판감소증(thrombocytopenia)이라 하며 이때는 혈관벽의 손상을 복구시킬만한 혈소판 수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혈관손상 시 효과적인 지혈이 이루어지지 않고 지속적인 점상출혈을 보이게 된다.

 

(4) 지혈/혈액 응고단계 blood-clotting cascade

지혈(hemostasis)이란 지혈 기전의 3대 요소인 혈관, 혈소판, 응고인자의 상호작용에 의해 손상된 혈관이 복구되면서 출혈이 중지되는 것으로 초기의 혈관수축반응, 혈소판마개 형성, 그리고 안정된 응고덩어리를 형성하기 위한 혈액응고의 과정으로 구성된다.

① 혈관 반응 

혈관이 손상되면 손상 부위의 혈관은 수축하게 된다. 이러한 혈관수축 반응은 근육조직과 반사적 신경계 반응에 의해 유발되며 손상된 부위에서의 혈류 흐름을 감소시켜 혈액유실을 최소화한다. 혈관수축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세로토닌으로 이것은 소장 내 세포에서 분비되는 강한 국소적 혈관수축물질로서 손상된 부위에서의 혈관수축을 증진시킨다. 혈관 수축은 20-30분 정도 지속되면서 추후 혈소판 반응과 응고인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부여해 준다.

혈소판 반응 

정상 상태에서 혈관의 상피세포는 혈소판을 끌어들이거나 유착시키지 않으며 혈소판 역시 응고를 활성화시키는 물질을 유리하지 않는다. 그러나 혈관벽이 손상되어 내피세포층의 콜라겐 표면에 혈소판이 접촉하게 되면 손상부위에서 혈소판의 집합과 상호유착이 진행되어 혈관 표면을 덮게 되고, 혈소판은 자체 분비 기능에 의해 platelet factor3(PF3), 세로토닌,  ADP(adenosine diphosphate) 등을 유리하게 된다. 유리된 과립들은 순환하는 혈소판을 자극하여 혈전 형성에 가담하게 함으로써 혈관의 손상된 틈을 막아주는 혈소판 마개를 형성하여 지혈을 유도하게 된다.  

혈액응고 반응

혈액응고 반응은 내외적 용인에 의해 이루어지며,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혈액응고의 연쇄반응은 한번 일어나면 중단되기가 어렵다. 

내적요인

내적요인들은 혈액 자체 내의 물질들로 먼저 혈소판 응괴를 만든 다음 혈액응고 반응을 활성화시킨다. 이러한 내적 요인에는 항원-항체 반응, 순환 혈액 중의 조각, 정맥혈의 정체, 세균 독소 등이 포함된다. 섬유소 덩어리가 형성되는 반응의 지속성 여부는 혈액 내에 있는 여러 인자들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

외적요인

혈소판 마개는 혈액 자체보다는 혈관의 변화에 의해 형성된다. 가장 일반적인 외적 사건은 혈관의 손상으로, 혈소판이 콜라겐에 노출되는 것이다. 콜라겐은 혈소판을 활성화시켜 응괴를 만든다. 손상 후 수초 만에 혈소판 마개가 형성된다. 

혈소판 마개의 최종 결과는 섬유소의 형성과 응고이다. 혈소판 마개 형성에서부터 섬유소 덩어리 형성까지는 여러 단계가 있으며, 칼슘과 특정 응고인자들의 존재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혈액 내에서 비활성형이었던 응고인자들은 차례대로 활성화되며, 활성화된 응고인자는 다음 단계의 혈액응고인자를 활성화시킨다. 프로트롬빈(prothrombin)은 트롬빈(thrombin)으로 활성화되고, 트롬빈은 마지막 단계에서 섬유소원을 섬유소로 전환시킨다. 이런 모든 과정은 혈청 내 칼슘이 적정 수준으로 존재해야 한다. 

번호 응고인자 응고기능
I fibrinogen Thrombin에 의해 섬유소로 전환됨
II prothrombin Thrombin의 전구물질로 V인자를 활성화시키며, 비타민 K가 있어야 합성됨
III Tissue thromboplastin VII인자를 활성화시키며, 외적 응고기전 유발시킴
IV Calcium 외적 및 내적 응고단계에 필요
V Proacelerin prothrombin을 thrombin으로 전환시키는데 필요
VII Proconvertin(안정인자) X인자를 활성화시킴
VIII 항혈우병인자(Antihemophilic factor) IX인자와 함께 작용하여 X인자를 활성화시킴
IX 혈장 thromboplastin 성분, Christmas인자 X인자를 활성화시켜 prothrombin을 thrombin으로 전환시킴
X Stuart-Prower인자 Prothrombin 활성화를 촉진하며, 비타민 K가 있어야 합성됨
XI 혈장 thromboplastin 전구물질 IX인자의 활성화를 도움
XII Hageman인자 내적 응고기전에서 XI인자를 활성화시킴
XIII 섬유소 안정인자(fibrin stabilizing factor) 섬유소를 더 강하게 하고 용해되지 않도록 단단한 응어리를 만듦

 

혈액응고 반응
< 혈액응고 반응 >

섬유소 덩어리 형성

섬유소원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비활성 단백이다. 트롬빈은 섬유소원의 끝 부분을 제거하여 섬유소로 전환시킨다. 응고인자 XIII은 형성된 섬유소 그물을 팽팽하게 당겨 더 조밀하고 안정되게 만든다. 

섬유소 용해

혈액응고기전이 몸 전체의 혈관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난다면 사망에 이르게 되므로, 혈액응고기전이 시작될 때마다 항응고 기전도 시작된다. 혈액응고와 항응고 기전이 정상적으로 균형을 이루게 되면 손상된 부위에서만 응고기전이 제한적으로 일어나며 다른 혈관에서는 정상적으로 혈류가 유지된다. 

섬유소 용해는 특정 효소에 의해 섬유소 덩어리가 분해되는 것이다. 즉, 플라즈미노겐(plasminogen)이 플라즈민(plasmin)으로 전환되면 활성 효소인 플라즈민이 섬유소, 섬유소원, 프로트롬빈을 소화·분해함으로써 섬유소 덩어리가 파괴된다. 

섬유소 용해 과정

⑥ 항응고제, 섬유소 용해제, 혈소판억제제

혈액응고작용을 감소시키거나 혈병을 파괴시키기 위한 약제들로는 항응고제, 섬유소 용해제, 혈소판 억제제 등이 있다.

 항응고제

항응고제는 혈액응고기전의 일부 단계를 방해하여 새로운 섬유소 덩어리가 형성되는 것을 억제하지만, 이미 형성된 덩어리를 퇴축시키는 효과를 없다. 헤파린과 비타민K 길항제가 항응고제에 속한다. 

섬유소 용해제

섬유소 용해제는 형성된 섬유소 덩어리에 있는 섬유소사를 선택적으로 퇴화시키며, 비활성 조직단백인 플라즈미노겐을 활성 형태인 플라즈민으로 전환시킨다. 

플라즈민은 섬유소 분자에 직접 부착되어 섬유소를 퇴화시키며 이미 형성된 섬유소 덩어리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이를 파괴한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섬유소 용해제는 tissue plasminogen activator(t-PA), steptokinase(SK), reteplase, anistreplase, urokinase 등이 있다.

 혈소판억제제

혈소판억제제는 혈소판의 활동이나 활성화된 혈소판이 응집되는 것을 막는다. 혈소판억제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제는 Aspirin이다.

 

3. 비장과 간

비장(spleen) 은 조혈조직으로서 혈구의 생성과 파괴에 관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비장은 복강상부의 왼쪽에 위치하고 있는 가장 큰 림프성 장기로서 섬유소망으로 둘러싸인 피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장의 기능은 크게 다음의 4 영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 조혈기능: 태아기 동안 적혈구를 생산한다.
  • 여과기능: 비장은 여과에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항원을 제거하고 결함이 있거나 노쇠한 적혈구를 파괴하여 혈액을 정화시켜 준다. 또한 파괴된 혈색소로부터 유리된 혈색소를 포획하여 골수로 되돌려줌으로써 철분의 재이용을 가능하게 한다.
  • 면역기능: 유아와 어린이에서는 항체의 일차적 자원으로 작용하고 성인에서는 림프구와 단핵구, 혈장세포 및 항체를 생성한다.
  • 저장기능: 적혈구와 혈소판의 주요 저장소로서 인체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심한 운동, 출혈, 일산화탄소 중독) 저장된 혈구를 배출한다.

(liver)은 주요한 여과조직으로서 지혈과 혈액응고에 필수적인 응고인자를 생성하는 기관이다. 조혈과 관련된 간의 기능은 다음과 같다.

  • 혈장단백과 응고인자( 응고인자 II, VII, IX, X의 형성에 필수인 비타민K를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합성한다.
  • 헤모글로빈(Hb)을 철분과 포르피린으로 분해하고, 포르피린을 빌리루빈으로, 그것을 다시 담즙(bile)으로 전환시켜 십이지장에서 지방소화를 돕는다. 
  • 혈색소(Hb) 성분 중 철분은 ferritin의 형태로 저장한다. 

 

4. 노화에 따른 혈액학적 변화

생리적인 노화는 세포의 손상과 조직의 위축을 초래하는 점진적 과정이다. 때문에 조혈에 필요한 적골수의 양과 줄기세포의 수도 노화와 더불어 감소되고 남아 있는 줄기세포 역시 점차 비기능적인 지방세포로 대체되기 때문에 혈액 기능은 감소된다. 노인에게 비록 적정량의 혈구세포들이 있다 하더라도 예비 능력이 감소되어 있기 때문에 혈액응고, 산소 운반, 감염 방어 등에 부가적인 요구가 주어졌을 때 대단히 취약해져서 노인들은 급, 만성 질병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감소된다. 

혈색소 수준은 남, 여 모두 중년기부터 감소되기 시작해서 노년기에 들어 가장 낮아진다. 노인층에서 빈혈의 빈도는 독립적 생활을 영위하는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노인들의 경우 최하 2%에서부터 시설 거주 노인의 경우 최고 40%의 진도를 보이고 있다. 철분 부족이 혈색소를 감소시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상당수 노인에서 빈혈의 구체적인 원인은 불분명하다. 때문에 빈혈을 단순히 노화에 의한 결과로 단정하기 전에 위장출혈과 같은 구체적인 질병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적혈구의 삼투적 취약성은 노인에게 흔히 증가되어 있기 때문에 노인의 적혈구 평균혈구용적(MVC)은 증가되어 있는 반면 평균혈구혈색소농도(MCHC)는 감소되어 있다. 

백혈구 수와 종류는 일반적으로 노화에 영향받지 않기 때문에 백혈구의 기능은 잘 보존되는 편이다. 그러나 감염 시 백혈구의 기능은 잘 보존되는 편이다. 그러나 감염 시 백혈구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는 노인들에서 골수 내 과립구 저장이 감소되었음을 의미하는 소견이라 할 수 있다. 혈소판 역시 노화로 인한 변화는 없지만 노화와 함께 혈관의 통합성이 감소되기 때문에 쉽게 멍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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